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얼마 전 저희 남동생 결혼식이 있었어요.

 

가족 행사라 준비할 것도 많았지만, 이번 결혼식에서 저희 집에서 가장 큰(?) 역할을 맡은 사람이 있었는데요. 바로 화동을 맡게 된 우리 아이였어요.

 

처음 동생이 “화동 부탁해도 될까?” 했을 때는 기분 좋게 알겠다고 했는데, 막상 날짜가 다가오니까 걱정이 되더라고요.

 

어린 아이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잘 걸어갈 수 있을까, 울지는 않을까, 중간에 도망가지는 않을까…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.

그래도 화동은 또 의상이 반이잖아요.

 

그래서 턱시도 고르는 데 꽤 오랫동안 고민했어요.

 

너무 어른스러운 디자인은 또 안 어울릴 것 같고, 그렇다고 너무 캐주얼하면 결혼식 분위기랑 안 맞을 것 같아서 이것저것 정말 많이 찾아봤네요.

결국 고른 건 블랙 톤의 클래식한 유아 턱시도였어요.

 

사진에서 보면 알겠지만 전체적으로 단정한 블랙 재킷에 앞쪽에 버튼이 포인트로 들어가 있고, 무엇보다 큰 리본 보타이가 너무 귀엽더라고요.

 

보통 보타이는 작은 게 많은데 이건 리본이 살짝 크게 묶여 있어서 아이한테 훨씬 잘 어울리는 느낌이었어요.

 

셔츠는 깔끔한 화이트 컬러라서 대비가 딱 예쁘고, 바지는 긴 바지가 아니라 반바지 스타일이라 더 귀엽더라고요.

 

여기에 블랙 타이즈랑 구두를 신겨주니까 완전 꼬마 신사 느낌이었어요.

 

처음 입혀봤을 때 거울 앞에서 서 있는 모습 보는데 가족들이 다 웃었네요.

너무 귀여워서요 🙂

결혼식 당일에는 생각보다 아이가 긴장도 안 하고 신나하더라고요.

 

호텔 예식장이었는데 로비도 넓고 조명도 따뜻해서 분위기가 좋았어요.

사진 찍을 수 있는 꽃 장식 포토존도 있어서 거기서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. 꽃이랑 같이 서 있으니까 턱시도가 더 잘 어울려 보이더라고요.

사진 찍을 때는 그래도 나름 포즈도 취하고, 장난도 치고, 혀도 살짝 내밀고… 완전 장난꾸러기 모드였어요. 아이 사진 찍다 보면 딱 정면 보고 얌전히 찍는 사진은 거의 없잖아요.

 

그래도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.

 

그리고 드디어 화동 차례.

 

사실 저는 그 순간이 제일 긴장됐어요.

 

아이 손 잡고 입장하는 것도 아니고 혼자 걸어가야 해서 혹시 중간에 멈추면 어쩌나 싶었거든요.

근데 웬걸요.

음악이 나오니까 생각보다 씩씩하게 걸어가더라고요.

 

중간에 살짝 웃기도 하고, 주변을 둘러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잘 걸어가서 정말 다행이었어요.

 

가족들 자리 지나갈 때는 또 웃으면서 손 흔드는 여유까지 보여서 다들 빵 터졌네요.

 

화동 끝나고 나서는 완전히 긴장 풀렸는지 복도에서 막 뛰어다니고 웃고 장난치고… 사진 보면 진짜 신나 보이더라고요.

 

결혼식 끝날 때까지도 계속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즐거워했어요.

 

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실수 없이 잘 마무리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요.

 

덕분에 동생 결혼식도 더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된 것 같아요.

 

아이 화동 준비하면서 느낀 건데 유아 턱시도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아이가 편하게 입을 수 있는지도 중요한 것 같아요.

 

움직임 많은 아이들이라 너무 딱딱하면 금방 불편해하더라고요.

 

이번에 입힌 턱시도는 재킷도 생각보다 부드럽고 활동하기 괜찮아서 끝까지 잘 입고 있었어요.

결혼식 끝나고 집에 와서 사진 다시 보는데,

 

조그만 턱시도 입고 복도 뛰어다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한참 웃었네요.

 

아마 나중에 아이가 커서 사진 보면 “내가 화동 했었어?” 하면서 신기해할 것 같아요.

 

우리 가족에게 오래 기억에 남을 하루였습니다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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